중국, 대만 지원 받아 반도체산업 육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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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반도체 수요국이 된 중국이 오랜 적으로 간주해온 대만 기업들의 자금과 기술 협력을 받아 공격적으로 반도체 생산에 나서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대만 기업인들과 벤처자본가들은 최근 중국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첨단 반도체공장을 건설하는데 기술과 자금을 대고 있다.

이같은 투자는 대만정부가 대만 기업인들의 중국 투자를 강력히 규제하고 있음에도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대만 기업인들은 비용이 적게 소요되는 수출품 생산기지를 찾고 있으며 중국은 첨단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어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지고 있다.

타이베이 샐러먼 스미스 바니의 반도체산업 분석가 앤드류 루는 "대만에 특정산업이 성숙기에 도달할 때마다 해당 산업은 돌파구로서 중국을 찾게 돼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이동전화, 컴퓨터 등 전기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를 자국내에서 충족시킨다는 것은 세계 반도체시장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반도체시장 규모는 지난해 2천50억달러에 달했다.

지난 99년 중국의 반도체 수요는 거의 80억달러에 달했으며 이중의 상당부분을 수입으로 조달했다.

대만벤처캐피털협회의 폴 양 회장은 올해의 경우 중국의 반도체 수요는 12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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