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에 낀 채 구조된 청년 “여친과 싸우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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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메일]

 러시아 튜멘 지역의 한 고층 아파트. ‘살려달라’는 남자의 비명이 어디선가 울려퍼졌다. 아파트 주민은 소방서에 신고했고, 구조대는 아파트를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엉뚱하게도 건물 5층 쓰레기 투입구를 열자 남자 한 명이 쓰레기 통로 사이에 끼어 있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얼마 전 러시아에서 벌어진 ‘엉뚱한 사연’을 1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보통 러시아 고층 아파트는 층마다 투입구를 만들어 놓고 쓰레기가 맨 아래 집하장으로 떨어지도록 만들어져 있다. 주민이 쓰레기를 버리느라 아파트를 오르내리는 수고를 덜기 위해서다.

구조대원이 이 청년에게 "왜 여기 갇히게 됐냐"고 물었더니 이 청년은 부끄러웠던지 얼굴을 붉히고는 “여자 친구와 싸우다가…”라고 답했다. 하지만 ‘여자 친구가 어느 층에 사는지’, ‘정확하게 어떻게 싸우다가 쓰레기 투입구로 떨어지게 됐는지’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 구조대원이 전기 절단기를 이용해 철제 쓰레기 투입구를 잘라내 청년을 구해냈다. 다행히 이 청년은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

데일리메일은 현지 소방서 관계자 설명을 인용해 “31살로 밝혀진 이 남성은 8층에 사는 여자 친구와 다툰 뒤 쓰레기 투입구로 뛰어들었고, 3층 가량 낙하한 뒤 5층 쓰레기 통로에 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소방대원이 출동하면서 아파트가 들썩였지만 끝까지 청년의 여자 친구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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