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정민태 "1군진입이 목표"

중앙일보

입력

한국프로야구 최고투수 정민태(31)가 올시즌 일본에 진출한다. 아직 비자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출국일자가 미루어지고 있지만 비자만 받으면 다음주쯤에 출국할 예정이다.

일본진출 후 오는 2월부터 요미우리 캠프에서 조성민, 정민철 등의 한국선수들과 함께 1군 진입을 위해 훈련에 들어간다.

조인스에서는 지난 9일 병상에 누워있는 임수혁(32)을 찾은 정민태를 만나보았다. 다음은 정민태와의 일문일답.

- 왜 요미우리를 택했는가.

“요미우리는 일본의 최고명문구단으로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팀이다. 일본야구팬의 절반 이상이 요미우리를 응원한다. 이런 것들이 야구하는 선수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것 같다.”

- 1군 진입에 대한 희망은.

“1군 진입의 문제는 우리나라와 전혀 다를 게 없다. 우리도 못하면 2군에 떨어지게 마련이다. 자기만 잘하면 된다. 1군에 올라가도록 노력하겠다.”

- 한국선수들과 1군 진입을 서로 다툰다는 게 야구팬들에게는 아쉬운 점인데.

“어차피 다른 용병선수들이 온다 해도 그 선수들에 밀리면 (조성민,정민철이) 2군에 있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자기만 잘하면 된다는 것이다.”

- 몇 승을 예상하는가.

“선발로 나올 경우 10승 정도는 예상한다.”

- 일본타자들에 대비해서 특별히 익힌 구질이라도 있는가.

“포크볼을 연마하고 있다. 포크볼은 타자가 노리고 있어도 치기 힘들 만큼 위력적인 볼이다. 일본에서는 포크볼을 던질 줄 알아야 한다.”

- 일본타자들에 대한 연구는 하고 있는가.

“아직까지는 특별히 연구한 게 없다. 솔직히 일본선수들에 대해서 잘 모른다. 하루 빨리 들어가서 일본야구에 대해 배우고 싶다.”

- 구대성과 비교를 많이 하는데.

“구대성은 대학후배이며 아마시절부터 타고난 선수였다. 그의 기량과 소속팀(오릭스)의 사정상 등판기회가 많을 것으로 본다. 왼손투수라는 점도 유리하다.”

- 이종범과의 대결은.

“예전에 이종범이 한국에 있었을 때는 이종범이 나한테 4할을 쳤다. 그때는 구질도 단조로웠고 힘을 위주로 투구를 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쉽게 당하지 않을 것이다.”

- 일본야구는 어떤 것 같은가.

“주변사람들이 많이 이야기하듯이 한국야구보다 섬세하고 짜임새가 있다.”

- 일본선수 중 좋아하는 선수는.

“’괴물타자’ 마쓰이를 좋아한다. 99년 수퍼게임 때 상대해보았는데 상당한 위압감을 느꼈다. 그때 결과는 데드볼이었다.”

- 미국진출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본 적 없다. 일본에서 5년 정도 선수생활을 하고 싶은데 5년 후에는 나이가 들어 미국에 진출하기도 힘들다.”

- 올시즌 일본에서의 목표는.

“아무래도 1군에 진입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큰 목표다.”

-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한국에서는 1천 탈삼진 돌파, 우승 등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앞으로도 계속 팬들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으며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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