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흥국생명 3패뒤 첫 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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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경기 승부는 서비스 리시브에서 시작한다.

흥국생명이 '시작' 이 불안한 한국도로공사를 흔들어 1승을 건졌다. 흥국생명은 10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 삼성화재 배구 슈퍼리그 여자부에서 도로공사를 3 - 1로 제압하고 3패 뒤 1승을 올렸다.

슈퍼리그에서 처음 지휘봉을 잡은 정용하 감독에게는 귀중한 첫 승이었다. 그러나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사퇴한 신일균 감독 후임으로 이날 처음 팀을 맡은 도로공사 차해원 감독 대행은 데뷔전에서 패해 새내기 감독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공격력은 두 팀이 비슷했다.

그러나 도로공사가 수비 불안으로 오락가락한 반면 흥국생명은 비교적 탄탄한 밑바탕을 보였다.

흥국생명에는 리베로 이혜린이 가담했지만 도로공사는 이번 슈퍼리그를 끝으로 은퇴할 예정인 리베로 김현애가 발목부상으로 벤치를 지키는 바람에 공격 활로를 트지 못했다. 결국 서비스 리시브율에서 흥국생명(49.3%)이 도로공사(40.6%)보다 높은 것이 승패와 직결됐다.

흥국생명은 안정된 서비스 리시브를 바탕으로 실업 6년차 왼쪽 주포 양숙경(18득점)과 3년차 센터 이영주(22득점)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양숙경은 23 - 24로 뒤지던 3세트 막판 매치포인트에서 블로킹과 대각포화로 연속 3득점, 세트를 따냈다.

도로공사로서는 심기일전하려는 부담감이 오히려 패인이 됐다.

1세트 0 - 9, 3세트 9 - 19로 초반 범실을 연발했으며 특히 3세트에서 10점차로 끌려가다 장해진(19득점)의 연속 득점으로 24-23로 앞선 찬스에서 재역전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주장 어연순(19득점)과 신참 장해진이 분전했으나 모두 왼쪽 공격수여서 공격로를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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