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시드니 영웅' 구대성, 일본으로 출국

중앙일보

입력

`시드니의 영웅' 구대성(32.오릭스 블루웨이브)이 일본 열도 정복의 부푼 꿈을 안고 현해탄을 건넜다.

지난 달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로 이적한 구대성은 9일 낮 12시 50분 대한항공편으로 일본 고베로 출국했다.

구대성은 고베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10일 오릭스 구단의 투수 자율훈련에 합류하기 위해 오키나와로 이동할 계획이다.

국내 프로야구 최고의 좌완투수로 평가되는 구대성의 일본 진출은 현지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마시절부터 `일본 킬러'로 이름 높았던 구대성은 지난 해 9월 시드니올림픽야구 3-4위전에서 일본이 자랑하는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쓰케(21.세이부 라이온즈)와 맞대결을 펼쳐 한국대표팀에 사상 첫 메달을 선사했다.

당시 구대성은 9이닝을 완투하며 5안타 1실점, 11탈삼진의 빛나는 투구로 한국대표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시드니올림픽이 끝나고 구대성이 해외진출 자격을 획득하자 오릭스는 뉴욕 메츠등 미국 프로구단과 치열한 경합 끝에 `특급 투수'를 영입하게 됐다.

계약금과 연봉을 포함해 총 5억엔 이상의 거금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진 오릭스는 구랍 18일 서울에서 열린 조인식에 오카조에 유타카 사장은 물론 이례적으로 오기 아키라 감독까지 참석해 구대성에게 최상의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일본 센트럴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종범(주니치 드래곤스)과 조성민, 정민철, 정민태(이상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달리 유일하게 퍼시픽리그에서 활동하게 된 구대성의 보직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오기 감독은 팀 사정에 따라 전문 소방수 또는 제1선발투수로 기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