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수출비중 40%대로 하락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국내 주요 종합상사의 수출이 전체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년만에 4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종합상사와 삼성물산, LG상사, SK글로벌, ㈜대우(현 대우인터내셔널), ㈜쌍용, ㈜효성 등 국내 7대 종합상사의 작년 수출실적은 810억2천200만달러로 전년보다 10.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상사별로는 현대종합상사(277억8천800만달러), 삼성물산(258억3천100만달러), LG상사(130억3천800만달러), SK글로벌(63억6천400만달러), 대우(49억2천100만달러), 쌍용(17억1천400만달러), 효성(13억6천600만달러) 등의 순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체수출은 전년보다 20.1% 증가한 1천726억2천100만달러를 기록, 종합상사들의 수출비중은 46.9%로 3년만에 50%대 밑으로 떨어졌다.

종합상사의 수출 비중은 그룹 계열사 수출을 대행하는 역할을 하면서 지난 90년 37.7%에서 92년 43.2%, 94년 43.5%, 96년 47.6% 등으로 꾸준히 높아져 오다 98년 51.9% 로 최고조에 달한 뒤 99년 51.2%로 다소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비중 축소와 관련, "그룹해체로 계열사 물량이 급감한 ㈜대우의 수출이 크게 감소한게 가장 큰 원인"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기업지배 구조개선으로 타상사들도 계열사 물량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종합상사들의 계열사 물량은 상사별로 수출의 60∼80%를 차지했으며 상당 부분은 해당 계열사가 자체 수출 역량이 있음에도 계열 상사 지원을 위해 대행시켜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현대종합상사가 임원을 절반가량 줄이는 등 감량에 나선 것은 그룹 분리의 가속화에 대한 대책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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