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침체로 한국GDP증가율 3%P 낮아질 듯

중앙일보

입력

올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 성장률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낮아지면서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 포인트, 수출증가율은 7.5% 포인트 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들은 올들어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에 따라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해말에 비해 크게 낮춰 잡았다.

도이체방크의 경우 2001년 미국 GDP 성장률을 작년 12월에는 2.7%로 잡았으나 올해 1월에는 1.8%로 낮췄고 JP모건도 작년 12월 2.5%에서 올해 1월에는 1.8%로 하향조정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의 경제성장이 대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 도이체방크의 경우 1.4분기에 연 0.5% 성장을, JP모건은 상반기에 연 0.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주요 투자은행들이 올해 세계 GDP 증가율을 작년의 4.1~5%보다 1.5% 포인트 낮은 2.4~3.6%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한국의 수출증가율도 7.5% 포인트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또 미국의 GDP 증가율이 작년 5% 내외에서 올해 1.8%로 3.2%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한국의 대미수출증가율도 16% 포인트 가량 하락하고 전체 수출증가율도 3% 포인트 이상 낮아질 것이라고 국제금융센터는 전망했다.

한편 이처럼 세계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은 금리를 당초 예상보다 크게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릴린치는 상반기에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1% 포인트 인하해 1월3일 인하분을 합쳐 인하폭이 총 1.5% 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도이체방크와 JP모건도 추가로 1.25% 포인트를 인하, 인하폭이 총 1.75%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이체방크는 또 유럽중앙은행(ECB)도 재할인금리를 1.4분기와 2.4분기에 각각 0.25% 포인트와 0.5% 포인트 내려 연말까지 연 4%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그러나 대폭적인 금리인하의 경기부양 효과는 6~9개월 가량 시차를 두고 나타나기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회복은 하반기부터나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