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순화 작가, 자생식물 사진 8만 장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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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회장이 평생 촬영한 자생식물 사진 8만여 장을 환경부 국립생물 자원관에 기증한다. 그는 평생 산악과 자연생태 사진을 촬영한 원로 사진작가다. 국내 최고의 식물 사진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3일 환경부에 따르면 그가 이번에 기증하는 것은 지난 50여 년 동안 백두 산·금강산·한 라산 등에서 촬영한 자생식물 2800여 종(種·species)의 사진이다. 특히 금강산에서 촬영한 금강인가목, 백두산에서 촬영한 산진달래·고산봄맞이 꽃 등 희귀식물 사진도 다수 포함돼 있다. 8만여 점의 사진은 단순 이미지 사용료(장당 5만원)로 환산해도 최소 4 0 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생물관 관계자는 “사진에 는 촬영 일시와 장소가 정확히 기록돼 있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과정을 단계별로 촬영해 식물 표본에 버금하는 식물 분류·생태학적 증거자료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기증식은 1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이 직접 문 명예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사진을 모두 디지털 이미지로 만들어 국립생물자원관의 한반도생물자원 포털을 통해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야생식물도감이나 관련 자료집 발간 등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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