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잡학사전 (22) - 올해의 신인 (Rookie of the Yea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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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최고의 활약을 보인 신인에게 수여되는 '올해의 신인(Rookie of the Year)', 즉 신인상은 평생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상이다.

그만큼 수상자들에게는 빅리그에서의 시작을 축복해주는 값진 선물이기도 하다.

신인상의 시초는 1940년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시카고 지부의 기자들이 그 해 최고의 신인으로 루 브룩을 뽑으면서부터였다.

1946년에는 '스포팅 뉴스(The Spoting News)'가 '올해의 신인'이란 용어를 사용하며 델 어니스를 선정했는데, 이것이 그 이듬해인 1947년부터 기자투표로 바뀌면서 오늘날의 신인상이 됐다.

최초의 신인상은 공교롭게도 최초의 흑인 선수인 재키 로빈슨에게 돌아갔다. 로빈슨은 그해 득점 3위(125), 도루 1위(29)에 오르며 소속팀 브루클린 다저스를 내셔널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양대리그를 통털어 1명에게 수여되던 신인상이 각 리그별로 수상되기 시작한 것은 1949년. 아메리칸리그의 로이 시버스(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와 내셔널리그 돈 뉴컴(브루클린 다저스)이 그 주인공들이었다.

신인상의 선출방식은 각 도시에서 두 명의 대표가 나와 1위부터 3위까지 5-3-1의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14개 팀으로 구성된 아메리칸리그에서는 28명의 투표인단이 참가, 만점은 140이 되며, 16팀의 내셔널리그는 160점이 된다. 이 방식은 사이영상 투표와 동일하다.

1950년 아메리칸리그의 신인상 투표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투표에 참가했던 기자들이 그 해 타율 .287 37홈런 116타점으로 맹활약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알 로센을 신인으로 생각하지 않은 것. 이전까지 58타석에 들어섰던 경험이 문제였다.

그러나 정작 신인상을 차지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트 드로포 역시 1949년 41타석에 들어선 경력이 있었고, 이때부터 '신인'의 기준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타자 75타석 미만, 투수 45이닝 미만, 5월15일부터 9월1일까지의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됐던 적이 없어야 할 것이었던 신인 규정은 몇 번의 변화를 거쳐 1971년 타자 130타석, 투수 50이닝, 로스터 등록 45일 미만으로 정착됐다.

올해 라파엘 퍼칼(NL,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과 사사키 가즈히로(AL, 시애틀 매리너스)의 수상으로 총 108명이 된 신인상 수상자중 최다 배출팀은 다저스.

다저스는 브루클린 시절을 포함, 총 16명을 배출하여 2위 뉴욕 양키스를 8명차로 따돌리고 있다. 또한 다저스는 1992년 에릭 캐로스부터 1996년 토드 홀렌스워스까지 전무후무한 5년연속 수상기록도 가지고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신인왕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팀은 플로리다 말린스, 콜로라도 로키스, 템파베이 데블레이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신생 네 팀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다.

피츠버그는 그동안 로베르토 클레멘테, 배리 본즈 등의 좋은 신인들을 많이 배출했으나, 수상에는 번번히 실패하는 묘한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

◆ 최다 수상팀

16회 - LA 다저스(브루클린 다저스 포함)
8회 - 뉴욕 양키스
7회 - 신시내티 레즈, 볼티모어 오리올스(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 포함), 미네소타 트윈스(워싱턴 세네이터스 포함)
5회 - 보스턴 레드삭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보스턴, 밀워키 브레이브스 포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뉴욕 자이언츠 포함), 오클랜드 어슬레틱스(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 포함), 시카고 화이트삭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 만장일치 수상자

프랭크 로빈슨(1956), 올란도 세페다(1958), 윌리 맥코비(1959), 칼튼 피스크(1972), 빈스 콜맨(1985), 베티토 산티아고, 마크 맥과이어(이상 1987), 샌디 알로마 주니어(1990), 마이크 피아자, 팀 새먼(1993), 라울 몬데시(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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