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간첩이 하던 일, 종북좌파가 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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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유동열 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관은 “남파간첩이나 빨치산이 맡던 남한 내 대북지지 역할을 1990년대 이후에는 친북 좌파세력이 대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0일 세종연구소(소장 송대성)가 주최한 ‘최근 북한정세와 변화전망’이란 주제의 심포지엄에서다. 서울 삼성동 르네상스 서울호텔에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서 유 연구관은 “북한이 90년대 말 소련과 동구권 붕괴, 94년 김일성 사망과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김정일이 남북관계에서 자신감을 갖고 공세적 대남공작을 전개한 배경에는 제2전선이라 할 남한 내 종북 좌파 전선이 확고히 형성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입장에서 친북 좌파세력은 남한 내 혁명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혁명 원천(源泉)”이라며 “종북 좌파세력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갖은 혜택을 누리면서도 천안함·연평도 사건과 핵·미사일 문제 등 안보사안에서는 북한 정권의 입장을 옹호·대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본학 한림국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며 내부결속 강화를 위해 남북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대남도발을 지속할 것”이라며 남북관계가 당분간 냉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열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무력도발을 통해 대외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체제 내부의 불안정을 극복하려는 군사모험주의 노선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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