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이미지는 호감과 비호감을 결정짓고, 경쟁사회에서 성공의 열쇠로도 여겨진다. 개인의 이미지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를 분석해 매력을 이끌어 내는 직업이 바로 이미지컨설턴트다. 신(新) 직업 시리즈 다섯 번째로 정연아 이미지컨설턴트협회장 겸 이미지테크 대표를 만나 이미지컨설턴트의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이미지 컨설턴트는 어떤 일을 하나요.
“사람을 디자인하는 일을 하는 거에요. 헤어스타일 패션, 메이크업, 표정과 자세처럼 시각적인 요소부터 말투같이 청각적인 요소까지 사람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부분은 거의 다 조언해줘요. 외모뿐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는 기술을 알려주는 거지요. 게다가 외모와 자세가 변하면 내면도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고요. 외모와 내면이 선순환을 한다고 할 수 있어요.”
-어떤 사람들이 주로 찾아오나요.
“이미지 관리는 더 이상 정치인과 방송인만의 전유물이 아니에요.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는 취업 준비생과 수험생,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기업가, 고객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는 전문직 종사자, 맞선을 앞둔 미혼 남녀 등 다양하지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게 이 일의 가장 매력 중 하나예요. 최근에는 서울 윤중초에서 인성 교육을 하고 있어요. 친구를 배려하는 고운 말과 바른 행동이 학교 폭력을 예방하는 근본 대책이 될 수 있거든요. 말과 행동이 인성도 변화시킨다고 생각해요. 초등 저학년일수록 효과가 좋지요.”
-이미지 컨설팅 과정이 궁금해요.
“먼저 상대의 생김새나 몸짓 말투를 유심히 보면서 나쁜 습관을 잡아내 그 앞에서 흉내내보여 자신의 나쁜 습관을 객관화시켜 보게 하지요. 그 뒤엔 날카로운 눈매를 순화시켜 줄 안경을 권유하는 식으로 이미지를 연출해줘요. 제 옆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을 봐도 어떻게 하면 어울리겠다는 것이 머리 속에 떠올라요. 영화를 보면서도 영감을 많이 얻지요.”
-이미지 메이킹이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도 있을까요.
“면접 시험에서 7번을 연달아 낙방한 20대 중반 여성이 있었어요. 똑똑하고 미인인데, 사시였어요. 전 그 여성의 눈에 스모키 메이크업을 해줬고, 티가 거의 안 났어요. 그 여성은 자신감을 얻어서 면접을 잘 봤고, 최종 합격했어요. 최고의 이미지 메이킹은 ‘얼짱’, ‘몸짱’을 만드는 게 아니라 자신의 매력과 개성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감추는 거에요. 이미지는 자기가 좋아하는 게 아니라, 남이 봤을 때 어떻게 비춰지는지가 중요해요.”
-어떤 사람이 이미지 컨설턴트가 될 수 있나요.
“열정이 있고, 자신을 사랑해야 해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남에 대한 애정을 갖고 조언할 수 있으니까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이미지 컨설턴트가 되겠다고 마음 먹은 뒤에 비즈니스와 심리학 관련 책을 수십 권 읽고, 메이크업과 워킹도 배웠어요. 이미지 컨설턴트 중 상당수가 의상·미술·디자인 등을 전공했어요. 심리학이나 경영학전공자의 비중도 높고요. 물론 대학 전공과 관계 없이 사설 아카데미에서 일정 과정을 수료한 사람도 있어요.”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사진="장진영">임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