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한대로 딸꾹질 간단히 치료

중앙일보

입력

딸꾹질을 멈추고자 할 때 물을 한 컵 마시거나 잠시 호흡을 참고, 혹은 갑자기 놀라게 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해 보지만 이런 방법으로도 딸꾹질이 좀체 멈추지 않아 며칠씩 지속되는 만성적인 환자도 있다.

이 경우 약물주사 한 대로 간단히 딸꾹질을 멈추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이탈리아의 의료진이 미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소개했다.

로마 라 사피엔자대학의 프레데리코 빌로타 박사와 지오반니 로사 박사는 만성딸꾹질 환자 3명에게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딸꾹질 치료제로 승인한 클로르프로마자인(chlorpromazine)과 리도케인(lidocaine) 등을 투약했으나 별다른 효과가 없자 네포팜(nefopam)이라는 약물을 주사한 결과 3명의 환자 모두 단 1분만에 딸꾹질이 멈췄다고 밝혔다.

네포팜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구할 수 있는 진통제의 일종으로, 사용 후 구역질이나 신경과민 갈증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딸꾹질은 흔히 횡경막의 갑작스런 경련에 의해 생기는 현상으로, 성대를 갑자기 닫히게 함으로써 특유의 우스꽝스런 소리를 유발한다.

딸꾹질은 보통 20분 내지 한시간 정도면 자연히 멈추게 되지만 48시간 이상 지속되는 만성적인 환자도 있으며 이들은 극도의 피로와 탈수, 매스꺼움, 불면증, 불규칙한 심장박동, 영양실조 등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