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규제완화로 중국경제 급변

중앙일보

입력

중국정부가 자본시장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중국경제가 급변하고 있으며 새로운 기업가계층이 급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8일자에서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1면 머리기사를 통해 최근 민간기업들이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 중국 관영 증시를 통해 기업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면서 중국의 경제판도가 급격히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지난 9월 개인투자자로부터 처음으로 자금을 조달해 직물공장 경영을 성공적으로 하며 캐딜락을 타고 다니는 쳉드 딕시안 직물회사 사장 왕 슈시안의 사례를 예로 들어 이들 신흥 기업가들은 이제 정부도 함부로 다룰 수 있는 정치적인 힘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모건 스탠리 딘 위터의 경제분석가 앤디 시는 법치와 자본시장에서의 자금 조달 등 2가지 큰 변화는 중국의 민간기업가들이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길을 텄다고 말했다.

중국은 그간 시장이 아닌 정부가 특정기업에 신주공모권을 부여하는 체제를 유지해 왔으나 이제 중국의 증권회사가 신주공모를 할 수 있는 기업을 정하는 체제로 바뀌어 나가고 있다.

기업은 중국증권거래당국의 상장요건을 충족시키고 신주인수회사만 찾으면 신주 공모를 할 수 있다.

중국당국은 정치적인 부담이 있긴 하나 성장하는 민간기업들이 외국기업의 지배로부터 중국경제를 살려낼 수 있는 대안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또 중국당국은 부패와 경영부실로 도산하는 국영기업에서 쫓겨나온 실업자들을 구제해 줄 수 있는 부문도 역시 민간기업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왕 슈시안 사장은 앞으로 10년내에 민간기업들이 증시를 지배하게 될 것이며 국영기업들은 존재 자체가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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