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연구에 써달라’서울대에 25만 달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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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결국 사람입니다.”

 주중광(71·사진) 미국 조지아대 약대 교수는 최근 한국 기업인들을 만날 때마다 이렇게 말한다. 주 교수는 조지아대에서 30여 년 넘게 대상포진, 간염, 에이즈(AIDS), 암 등을 치료하는 다양한 항바이러스 신약 물질을 연구해왔다. 지난해엔 그가 개발한 B형 간염 치료 물질을 바탕으로 국내 제약사가 신약을 출시하기도 했다.

 주 교수가 부인 허지영(66)씨와 함께 모교인 서울대에 10년간 총 25만 달러(약 2억8400만원)의 장학기금을 내기로 했다. 이들은 매년 서울대 약대에 장학금 및 학술강연 지원금으로 1만5000달러, 허씨가 졸업한 자연과학대 화학부에 장학금 1만 달러를 출연한다. 지난 4일 협약식 체결을 위해 서울대를 찾은 주 교수는 “미국의 대형 제약사도 신약을 개발하는 건 쉽지 않아 신기술을 가진 소규모 회사를 합병해 신약을 출시하는 경우가 많다”며 “연구자의 역량만 뛰어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약 개발 분야에선 연구인력이 중요하다”며 “ 경제적으로 어려워 학업을 잇지 못했던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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