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ㆍ투자 모두 위축…경기침체 본격화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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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생산과 소비,투자 등 산업활동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 경기침체가 본격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내수 및 수출 부진으로 자동차와 사무회계용 기계 등의 생산이 줄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 증가에 그쳤고 지난 10월에 비해서는 1.0% 감소했다.

산업생산은 지난 7월과 8월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19.3%와 24.6% 증가했지만 지난 10월 11.4%로 증가율이 둔화된데 이어 지난달에는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내려앉았다.

도소매판매는 지난 상반기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지만 지난달에는 자동차 판매감소가 지속되고 도매업 매출이 부진했던 탓에 3.2% 증가에 머물렀다.

지난달 국내 건설수주도 주택발주 부진과 철도 및 궤도공사 발주 감소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고 특히 공공사업자 발주 건설수주는 30.4%나 급감했다.

설비투자는 컴퓨터와 통신기기 등에 대한 투자가 급감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감소,지난 98년 12월(-18.0%)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산업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재고도 점차 늘고 있다.지난달 재고는 전년 동기 대비 19.1%,전월 대비 0.6% 늘어났고 재고율도 전월에 비해 0.7%포인트 높아진 81.4%를 기록했다.

또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하락,지난달에는 75.8%로 지난해 5월(75.2%)이후 최저수준을 보였다.

한편 현재의 경기상태를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 전월 대비 1.2% 감소,9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지난달 1.5% 줄어들면서 역시 3개월 연속 감소했다.(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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