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뇌 사용부분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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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수학 계산을 암산으로 빠르게 할 수 있는 천재들은 일반인은 사용하지 않는 뇌 부분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 국립 과학연구센터 나탈리 조리오-마조예르 박사와 벨기에 류벤대학 신경심리학 연구팀은 `네이처 신경과학'' 1월호에서 천재들의 계산과정을 컴퓨터에 비유하며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를 가상 메모리로 사용해 램(RAM) 용량을 늘려 계산능력을 증가시키는 것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독일의 수학 천재 루디거 감에게 계산을 하도록 한 뒤 일반인과 비교해 양전자 방사 단층 촬영(PET)으로 뇌 활동을 조사한 결과 장기적인 기억에 사용되는 뇌 부분이 계산을 하는 동안 활발하게 활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처리능력이 뛰어난 컴퓨터의 연산 속도가 더 빠른 것과 같이 감이 더많은 뇌 역량을 계산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즉 감이 계산할 때 추가로 사용되는 뇌 부분이 계산의 중간 값을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 이런 특성이 음악가들이 연주를 한번 들은 뒤 이를 그대로 기억해서 연주하는 것과 같은 기능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연구팀은 감과 같은 수학천재가 어떻게 이런 재능을 갖게 됐는지와 이런재능이 왜 계산 외의 다른 분야에는 적용되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밝혀내지 못했다.

감은 암산으로 단 2-3초 만에 53의 9제곱값을 계산하거나 소수끼리 나누기를 해 소수점 아래 60자리까지 결과를 얻어내는 등 뛰어난 연산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연구자들에게 학교 다닐 때에는 수학을 아주 못했으며 20살이 돼서야 이런능력을 발견하게 됐고 빠른 계산 능력을 겨루는 TV 쇼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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