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경제팀 면모…대미수출에 긍정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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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들어서는 미국 부시 행정부의 주요 경제각료들의 면면을 살펴볼 때 우리의 대미 수출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워싱턴무역관은 27일 `부시 경제팀의 경제정책과 교역정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부시 정부의 주요 경제관료들이 자유경쟁을 선호하는 대기업 출신들이어서 시장보호를 요구하는 (자국) 업체의 로비가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며 "철강 등 우리 상품의 대미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신정부의 경제팀과 관련, 재무부장관에 지명된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의 폴 오닐 회장은 경영이 어렵던 알코아를 정부보호가 아닌 경쟁력 강화로 살렸으며 기업생산성 증대를 중시하는 인사라고 분석했다.

또 상무부장관에 지명된 석유가스 회사인 톰 브라운스의 돈 에번스 회장과 대통령 경제보좌관 지명이 확실시되는 로렌스 린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 등 경제팀의 트로이카가 모두 기업출신이거나 기업을 잘 아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다만 "신 경제팀이 기업 규제완화를 통해 효율성 증대를 유도, 장기적으로 미국 기업의 체질이 강화되면 우리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처할수 있으며 신 경제팀이 기업의 대외 경쟁력 강화를 통한 경기부양을 위해 달러화 약화를 용인하는 경우에는 우리 수출경쟁력이 악화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금융시장의 균형을 크게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신정부가 감세정책 등 공급측면 위주의 재정정책에 성공을 거두어 기업의 투자의욕과 소비지출의 활력이 살아난다면 일부 부정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우리의 대미수출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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