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추모 사이트 이용자 급증

중앙일보

입력

"형님, 이제는 이렇게 불러볼 수 밖에 없는 안타까움만 더합니다. 좋은 날을 앞두고 어찌 이처럼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까..."

네티즌 박맹렬씨가 최근 돌아가신 형님에게 사이버 추모 사이트인 `하늘나라 우체국''을 통해 보낸 추모사이다. 장례식장에서 육성으로 읽던 추모사가 이제는 사이버공간을 날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26일 `사이버 추모의 집(http://www.memorial-zone.or.kr)''을 운영하는 서울시 장묘사업소에 따르면 지난 2월 개설된 이 사이트의 `하늘나라 우체국'' 코너에 오른 추모사나 사연이 개설 10개월만인 지난 16일 1만건을 넘어서는 등 사용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인기댄스그룹 `NRG''의 고 김환성(金煥成)군이 용미리 제2추모의 집에 안치된 이후 지금까지 그를 추모하는 4천여건의 글이 올려졌다.

이에 따라 `하늘나라 우체국'' 코너가 신세대들에게도 화장-납골 중심의 장묘문화에 대해 자연스런 친근감을 조성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장묘사업소 관계자는 "추모의 글중에는 가족간의 진정한 사랑과 참된 효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사연들이 많다"며 "좋은 글을 모아 조만간 책으로 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묘사업소측은 그동안 납골시설을 방문한 유가족 등이 비망록으로 남겨놓은 글들을 묶어 `눈물의 편지'' `새가 되소서 하늘을 나소서''란 제목으로 책을 발간한 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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