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마스터] 삼성그룹 웹마스터 김수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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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멋진 ''화이트 크리스마스'' 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 올해도 꼭 일주일여 남았다. 디지털 시대는 새롭고 독특한 직업을 무수히 탄생시켰으며, 그 중에서도 ''웹마스터'' 는 누구나 선망하는 대표적인 직업으로 자리잡았다. 수많은 웹사이트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관리하는 ''마이더스의 손'' 은 바로 웹마스터. 삼성그룹의 웹마스터 김수민씨는 올해 최고의 뉴스로 ''닷컴 몰락(?)'' 을 꼽았다. <편집자주>
▶삼성그룹 웹마스터 김수민
가수 백지영 스캔들

한 해 동안 굵직굵직한 연예인 스캔들 사건이 인터넷을 매개로 급속하게 확산된 일련의 사태.개인적인 사생활 부분과 이를 악용하는 사람에 의한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와 도덕적 불감증 및 훔쳐보기 심리가 잘 어우러진 사건으로 ‘인터넷 동영상 = 음란물’ 이라는 사회적으로 좋지않은 인식을 심게 됐다.

스캔들 당사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벌어진 이런 사태들은 동영상 콘텐츠의 유료판매와 사회 각계의 법리 공방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PPV 동영상 콘텐츠 과금 체계를 48시간만에 무력화 시켰다는 네티즌의 찬사(?)를 얻어내기도 한 일련의 인터넷 사회학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에 국내 인터넷 사회학적인 연구과제와 법적 대응의 수위와 기본적인 도덕률에 대한 사회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닷컴 몰락(?)
한 해 동안 인구에 회자된 주요한 아이템이다.

기본적으로 닷컴 기업을 대변하는 인터넷 기반 벤처 기업들의 성공스토리와 발전 방향에 찬물을 끼얹은 이번 사태는 단순히 자금시장의 위축과 구조조정의 여파에만 기인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즉, 부실한 수익구조와 과도한 차입경영, 미숙한 인사관리 및 기업제도 운영, 현실에 기반하지 않은 이상주의적 비즈니스 모델에 투기성 자금의 유동성 문제가 결부되어 벌어진 총체적인 부실의 결과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아직 닷컴 기업의 승부수는 있으며, 이를 찾기 위한 노력은 현실에 기반을 둔 작은 부분부터 다져나가는 것과 탐구하는 자세가 그러한 난국을 타개하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모럴 해저드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으로 기소된 정현준 사장, 금고법의 허술함을 악용한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씨의 금융비리 사건 및 홍콩증시에 상장된 영국 투자사 아이리젠트(iRegent) 그룹의 주가조작 혐의 등이 대표적인 사건이다.

또한 이러한 사건 뒤에는 항상 금융감독기능을 강화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중앙은행으로부터 은행감독업무를 억지로 떼내어 거대한 조직과 기구로 탄생시킨 금융감독원이 개입되어 있어 본연의 임무 수행에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은행이 기업을 감시하고 심판하고 제재하듯이 금융감독원은 은행을 감시하고 심판하고 제재하는 것이 주어진 기능이고 업무이며, 벤처 기업가들도 기술력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기술력을 경쟁력을 쌓아나가는 것이 본연의 임무인데, 기본을 망각하고 도적적 해이의 나락에서 허우적대는 모습을 드러냈다.

eCRM

고객에게 다가가는 서비스의 일환으로 혹은 데이터마이닝에 의한 합리적인 마케팅 기법과 수익제고를 위해 eCRM 솔루션 업체와 컨설팅 업체들이 많은 매출을 올리며 잔치를 벌였다.

그러나 고객을 위한 진정한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혹은 해당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제품 및 서비스 구현의 단계가 투명하고 효율성 있게 정리됐는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거대한 폭풍처럼 한 해를 휩쓸고 간 명제에 대한 결론 아직 시작도 안된 느낌이다.

한글도메인 등록개시

미 베리사인사(nsi.com)를 비롯하여 국내의 한글도메인 발급 업체들과 키워드 방식의 리얼네임스 같은 서비스들이 충분한 사전준비와 안내 없이 무리하게 도메인 발급을 진행하여 벌어진 한글 도메인 등록 쇄도 사태.

서비스 취지와는 별개로 도메인 사냥꾼들의 각축장으로 돌변한 이번 사태는 한글 도메인을 통해 정당한 비즈니스를 하려는 이들에게는 피해를 가져왔으며, 이로 인한 해당 브랜드의 보호 불능 및 피해 사례는 도메인 발급기관에서 책임을 져야할지도 모르는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될 소지가 있다.

무선인터넷 혁명

i모드, IMT-2000, SMS, UMS 등등 무선인터넷을 사용한 서비스들에 대한 얘기와 블루투스 등의 무선네트워킹에 대한 논의들이 새로운 기술적인 트랜드로 부각됐던 한 해였다.

업무의 편의와 향상된 생산성 그리고 항상 인터넷에 접속된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현대인을 충실히 지원해줄 제3의 인프라이지만, 인간이 너무 전파들에 둘러싸인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하는 약간은 두려운 부분이 없지 않다.

대규모 M&A

각종 자금시장 경색 및 증시 악재들이 터져나오고, 국제 경기는 고유가 상황이 계속되는 기본 지표들이 흔들리고 있자 시중에 일반 기업들과 함께 대형 닷컴 기업들이 수십억원의 마케팅 비용과 회원 증가에 따른 시스템 증설 비용을 감당치 못하고 허덕였다.

게다가 유료화 콘텐츠 판매 등의 사업모델의 부재와 사용자들의 정당한 대가 지불이라는 체계가 정착되기 전에 자리잡은 ‘공짜심리’ 로 주수입원이 SI업이나 광고 수익으로 경영체질이 악화되면서 본연의 기술개발과 콘텐츠 창조가 아닌 재테크 일변도의 비뚤어진 관행이 만연하게 됐다.

M&A란 합병을 통한 시너지 창출, 기술력있는 기업의 자금 조달 등을 위한 처방이 되어야하지, 무작정 마감시한을 다투듯 M&A 을 하는 등 기업판매만을 목적으로 행하는 불건전한 시장의 형성은 건강한 벤처 기업의 양성과 기존 경제구조의 기초를 흔드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성인전용 인터넷 방송 증가

최근 각종 유료 성인 전용 인터넷 방송의 증가가 확산됐으며, 유료화와 이에 따른 실제 수익의 증가로 안정적인 수익모델이 형성된 인터넷 콘텐츠 서비스로 자리잡음에 따라 국무총리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는 이에 청소년보호법을 적용키로 사업자 행동지침을 정하기도 했다.

이러한 업체들의 증가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제공하는 윈도미디어 포맷(일종의 MPEG-4)이 확산되면서, 서비스 구축시 저렴하게 고품질의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 기폭제가 됐으며, 신용카드로 콘텐트당 과금 체계가 네티즌들에게 적극 수용됐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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