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 극비리에 결혼식 치러

중앙일보

입력

세계적인 팝가수 마돈나(42) 가 22일 오후 삼엄한 경비 속에 영화감독 가이 리치(32) 와 결혼식을 치렀다고 주례를 맡은 목사가 확인했다.

마돈나의 결혼식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수백명의 취재진은 결혼장소인 도노치의 스키보성(城) 에 입장하지 못한 채 입구에서 밤을 꼬박 새웠으나 공식적인 결혼 발표를 듣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언론은 과거 왕실의 결혼도 취재할 수 있었는 데 마돈나가 언론 접근을 완전히 막은 것은 지나쳤다면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스키보성 주변은 열추적 장치와 대형 탐조등까지 동원한 삼엄한 경비가 펼쳐져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는데 이는 85년 미국 말리부 해안가에서 영화배우 숀 펜과 결혼할때 헬리콥터까지 가세한 취재경쟁과 좋은 대조를 이뤘다.

마돈나의 결혼식은 22일 오후 6시 치러진 것으로 추측됐는데 주례를 맡은 수전 브라운목사가 23일 오전 자신의 집 앞에서 인터뷰를 갖기 전까지 12시간동안 비밀에 휩싸였다.

이때까지 하객들은 취재진을 만나면 함구로 일관했으며 대변인도 언급을 회피한데다 마돈나의 인터넷홈페이지에는 결혼식관련 정보가 하나도 오르지 않아 무성한 추측만 불러일으켰다.

브라운목사는 "결혼식은 치러졌다..."며 운을 뗐으나 하객명단과 결혼식순서 등 구체적인 결혼식장면에 대해서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결혼식 취재를 위해 한달전부터 도노치로 몰려들었던 취재진은 23일 오전부터 짐을 싸들고 스키보성을 속속 빠져나갔다.

한편 BBC 방송은 이날 오후 6시에 결혼식이 거행된 것으로 보도했고 `선'과 `미러'지는 60명의 축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붉은 장미로 장식된 시키보성당에서 치러진 것으로 전했다.

하객으로는 이들의 만남을 주선한 인기가수 스팅부부, 드레스를 디자인한 스텔라 매카트니, 세계적 패션디자이너인 도나텔라 바르사체, 영화배우 루퍼트 에버렛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을 뿐 그외의 하객명단은 알려지지 않았다.

런던의 보석상 수지 로더는 마돈나가 고딕스타일의 드레스를 입기 위해 다이아몬드가 박힌 팔찌를 구입했고 알프레드 던힐사(社) 는 신랑인 리치가 스코틀랜드 셰틀랜드식(式) 트위드재킷과 타탄무늬의 초록색 킬트 치마, 치마에 다는 가죽지갑인 스포란 등 자신의 출생지인 스코틀랜드 전통 복장을 갖췄다고 발표했다.

결혼식 사진은 그의 마지막 앨범 `뮤직'의 표지사진을 촬영했던 프랑스 출신 작가 장 뱁티스트 몬디노가 맡았고 이 가운데 한장만이 공개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한편 전날 열린 마돈나의 아들 로코의 세례식장에 침입한 51세의 남자 불청객이 체포된 데 이어 33세의 한 남자도 같은 장소에서 체포됐다고 도노치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두 사람이 결혼식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아 일단 훈방조치됐으며 다음주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도노치 영국> AFP.AP.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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