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폐장, "천당과 지옥 한해에 경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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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밀레니엄 첫해인 2000년 주식시장이 26일 막을 내린다.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은 이날 오후 3시 오후장 종료후 올해 주식시장을 폐장한다.

이에 따라 배당을 받으려는 투자자는 이날까지 주식을 사둬야한다.

그러나 채권시장의 경우 국채는 27일까지 매매가 가능하며 회사채는 29일까지 매매가 계속된다.

증권거래소는 지난해 사상 유례없는 활황세를 보여 김대중 대통령이 참가하는 성대한 폐장식 행사를 가졌으나 올해는 아무런 행사도 갖지 않기로 했다.

증권사들도 대부분 아무런 행사를 갖지 않기로 했으며 다만 일부 객장에서 조촐한 다과회로 폐장일 행사를 대신하기로 했다.

연초 1,059.04로 시작한 종합주가지수는 세계 및 국내경기가 하락세를 보인데 이어 해외증시 불안과 기업.금융구조조정 지연 등의 이유로 이날 오전 10시17분 현재 506.74를 기록, 연초에 비해 52%가 급락하는 등 1년내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결국 연초지수가 연중최고치가 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코스닥시장도 연초 266.00으로 시작한 뒤 지난 3월10일 장중기준으로 292.55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으나 이후 폭락세로 돌변, 이날도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며 오전 10시17분 현재 전날보다 0.72포인트가 내린 51.95를 기록, 연초 대비 80%이상 급락했다.

코스닥시장은 한해에 사상최고치와 최저치를 한꺼번에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증시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증시관계자는 “올해는 1년내내 약세장이 펼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애를 태웠다”며 “내년 상반기도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부터는 시장이 다소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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