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AT 4개영역 올 A등급이면 안심해도 될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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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이하 국영평) 시행이 코앞에 다가왔다. 이달 중에 마지막 모의고사, 그리고 6,7월 정식 시험이 치뤄진다. 올 연말엔 수능 대체 여부도 확정된다.
국영평은 말하기 쓰기 등 표현영어를 평가항목에 포함시켜, 한국 영어교육사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내년 연말이면 국영평 2,3급의 수능 대체 여부도 확정된다.

대입 영어의 변화로 인해 교실 수업, 내신시험도 바뀌기 때문에 초중고 영어학습의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 그렇다면, 이제 영어공부를 어떻게,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할까? 앞으로 국영평 세대가 될 초중생은 현재 수준과 기대치에 따라 성취 목표도 재정립해야 한다.

일단 국영평의 실체부터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국영평 하나만을 따로 떼내어 생각하기보다 전체 입시 구도 속에서 짚어보는 게 옳다. 현 시점에서 전망해볼 때,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삼는 학생은 초등 고학년이나 늦어도 중학생 때, 표현영어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두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 왜 그럴까?

국영평 2,3급은 iBT주니어가 예상한대로 등급제로 가닥을 잡았다. 등급제 중에서도 등급을 최소화한 방향(4등급)으로 틀을 잡았다. 또한 영어 4대 영역에서 일정 수준에 도달했는지 여부만을 체크하는 절대평가제로 시행된다. 현 수능의 9등급, 상대평가제에 비해 상위권 변별력은 떨어지는 시험이란 뜻이다.

그간에 평가하지 못했던 말하기와 쓰기를 시험에 포함시켜 중하위권의 부담은 커졌다. 하지만 표현영어 능력을 갖춘 상위권 안에서는 변별력이 크지 않다. 대입 전체 구도에서 보자면, 영어 과목만이 아니라 수능 자체의 변별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추세다.

교과부는 2014년도(현 고1) 수능부터 국영수 기초과목을 난이도에 따라, A형 B형 등 두가지 유형으로 출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학생들은 3과목 중 최소 한 과목(주로 문과는 수학, 이과는 언어)은 쉬운 문제 유형을 선택해야 한다. 수능 변별력이 낮춰 일종의 자격시험화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교과부는 지난해(2012학년도) 수능부터 언어 수학 외국어 과목 난이도를 낮춰, 과목별 만점자가 1%까지 나오도록 하겠다고 밝혀왔고, 실제로 수능서도 영어 만점자는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2.6%) 속칭 물수능이 되면 학생들의 부담도 그만큼 덜어질까?
국영평 2,3급 변별력이 낮아지면 과연 학생들의 영어학습에 대한 짐은 줄어들까?

대입은 내신과 면접만으로 학생 평가를 제한한 특목고 입시와는 달라 보인다. 다수의 명문 대학들이 여태까지 보여준 사례들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게다가 교육당국은 대학에 학생 선발권을 보장하겠다고 거듭 밝혀왔다. 대학들은 근래에 들어 해마다 정시 비중을 낮췄고, 수시 비중을 높여왔다. 수능 성적이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정시는 갈수록 좁은 문이 되고 있다.

해서 상위권 고교생들은 수시에 대비하기 위해 내신과 비교과, 교내외 경시대회, 논술, 면접, 독서이력 등에 고루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영어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수능영어가 폐지되고 국영평 2,3급으로 대체된다면 상위권의 영어 부담은 오히려 커질 수도 있다.

과거에 없었던 말하기 쓰기 능력이 NEAT 2,3급의 변별력을 좌우한다는 점 때문만이 아니다. 상위권 학생들에게 국영평은 통과의례에 불과한 시험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통계 수치로 볼 때, 적어도 수도권 상위대학에 입학하려면, 국영평 2급 4개 영역 모두 A등급을 받아야 한다. 올 A등급을 받아도 단지 필요조건을 충족한 것일 뿐일 수 있다.

즉 상위권에서 국영평 2급 성적만으로 영어실력에 대한 우위를 가리기 힘들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대학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영어 이외 다른 과목만을 입학 기준으로 삼을까? 그럴 가능성은 커지 않아 보인다. 국제화를 외치는 대학들에 영어란 점점 더 중요한 기초 학문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수능보다 변별력이 떨어진다면, 상위권 대학들은 학생 선발 시 자체적으로 영어실력 평가를 시행할 개연성이 높다.

문의: 1644-1405
홈페이지: www.ibtjr.com

<이 기사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르며,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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