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협, 방출 철회투쟁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구단이 선수협 대표 6명을 방출한 것에 반발해 선수협이 시민단체와 연대, 방출 공시 철회운동을 전개키로 하는 등 선수협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 선수협의회(회장 송진우.한화) 는 한국노총.민주노총.경실련.참여연대 등 14개 시민단체와 21일 오후 연석 회의를 열고 "헌법에 보장된 '결사의 자유' 를 침해하는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 에 맞서 시민단체와 연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선수협을 반드시 지켜나가겠다" 고 밝혔다.

특히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선수협을 지지하는 시민의 모임을 만들어 구단의 방출 공시 철회운동을 펼쳐나가겠다. 또 프로야구 동호인과 연대해 구단제품 불매운동도 벌이겠다" 고 밝혔다.

선수협은 22일 국회를 방문, 임종석(민주당) 국회의원 등 소장파 의원 7명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선수협과 시민단체는 "KBO와 구단이 일방적으로 선수협 주축선수 6명을 방출한 것은 선수들에 대한 사형선고로 군사정권 때나 볼 수 있던 반민주적 폭거" 라고 주장했다.

송회장은 "지난 3월 KBO와 구단은 '시즌 종료 후 선수협을 결성한다' 고 합의하고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며 "선수협 소속 선수들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는 합의를 저버리고 시즌 중 3명을 방출한데 이어 다시 6명을 방출하는 전횡을 저질렀다" 고 말했다.

방출된 두산의 심정수 선수는 "지난 14일 강건구 사장과 면담을 갖고 '총회에 참석하는 순간 너는 두산 선수가 아니다' 라는 압력을 받았다.

또 15일에도 곽홍규 단장으로부터 '총회에 참석할 경우 돌아갈 불이익에 대해 각오하라' 는 말을 들었다" 고 밝혔다. 선수협과 관련돼 선수가 구단으로부터 압력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