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못사게해" 루이비통의 꼼수, 한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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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 회장

‘중국 여행자가 유럽에서 명품 사는 것을 막아라!’

 중국 정부의 방침이 아니다. 루이뷔통·버버리 등 유럽 명품업체 본사의 요즘 방침이다. 이를 위해 “명품 업체가 유럽 판매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일 전했다.

 명품 업체가 사업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고육지책이다. 최근 중국인이 베이징이나 상하이 매장보다 유럽 매장에서 명품을 많이 산다. 중국 매장 가격이 유럽보다 50% 비싸서다. 심지어 한국 등 다른 아시아 매장보다도 30% 정도 비싸다. 그 결과 “명품의 중국 매장 판매가 줄거나 기대만큼 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 올 1분기 루이뷔통 중국 매장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도 채 늘지 않았다. 이는 아시아 전체 시장의 매출 증가율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루이뷔통·버버리 등은 올 1분기에만 제품 가격을 평균적으로 3% 올렸다. 유럽과 중국 판매 가격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다. 로이터 통신 등은 “이들 업체가 2분기에도 올릴 계획”이라며 “하지만 인상폭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 바람에 명품들은 본고장인 유럽의 중산층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제품이 되고 있다. 재정위기 등으로 소득이 주는 데 값이 올라서다. 이에 대해 한국 루이뷔통 관계자는 “한국 내 가격은 당분간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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