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설비투자 증가율 둔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내수경기 위축 등 경제여건이 나빠지면서 대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둔화될 전망이다.

산업자원부는 21일 "2백대 기업(매출액 기준)의 내년도 설비투자 계획을 최근 조사한 결과 예상 투자규모는 올해보다 10.8% 늘어나는데 그친 29조8천9백90억원으로 집계됐다" 고 밝혔다.

조사대상 중 응답기업(응답률 86%)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지난해가 8.8%, 올해가 24%였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투자금액은 올해보다 소폭 늘어나겠지만 증가율로는 최근의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며 "이는 내년도 내수시장의 위축, 수출부진 및 유가.원자재비용 상승, 금융시장의 불안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업종별 설비투자 증가율은 이미 충분한 수주물량을 확보한 조선분야가 46.5%, 일관제철로.전기로 등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을 위한 투자가 시급한 철강분야가 59%의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반도체.전자부품(20.8%), 일반기계(10.0%), 타이어(12.7%)등도 수출증가 전망에 따라 안정된 설비투자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최근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자동차는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8.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며,가전.통신기기(-6.7%).제지(-33.2%).정밀화학(-28.1%)도 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조사돼 업종별로 차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한편 내년도 국내 설비투자 전망치를 놓고 산업연구원은 13.5%, 삼성경제연구소는 10.2%, 한국은행은 2.8%, 현대경제연구소는 4.8%의 증가율을 예상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