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상 6년 만에 공동성명 … 동맹 강화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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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일본 언론들은 1일 노다 요시히코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양국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데 합의한 것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양국 정상 간에 동맹에 대한 포괄적 공동 문서를 내놓은 것은 2006년 6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조지 W 부시 대통령 간 ‘신세기 일·미 동맹’ 성명 이후 6년 만”이라며 “특히 민주당으로 정권 교체가 이뤄진 후 흔들거리던 양국 동맹을 복원하는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양국 공동성명의 핵심은 미군과 일본 자위대가 경계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협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동적 방위력의 구축’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경제 발전에 이어 군사 면에서도 강하게 대두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공동의 위기감이 일·미 동맹의 재건을 서두르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노다 총리는 지난달 30일(미국 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주최의 만찬에서도 “난 자위대원의 자식으로 태어나 자랐다. 아버지와 대원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일·미 안보가 갖는 무게가 얼마나 큰 것인지 피부로 느껴 왔다”며 양국 간 안보협력을 강조했다. 노다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 쌓기에도 힘을 기울였다. 오바마 대통령도 대선을 6개월 앞둔 바쁜 와중에도 세 시간을 노다 총리와의 만남에 할애하는 예우를 갖췄다.

 한편 아사히(朝日)신문은 1일 석간에서 “양국은 중국을 국제사회의 질서 구축에 적극적으로 관여시키기 위해 일·미·중 ‘3국 전략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국을 제외한 미·중·일 3국 간에 북한 문제 등을 논의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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