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태워 116억 번 울산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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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울산시가 생활쓰레기를 소각해 발생하는 폐열로 스팀(수증기)을 만들어 수익을 거두고 있다.

 울산시는 남구 성암소각장에서 스팀을 생산해 전량을 ㈜효성 용연공장에 판매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스팀은 소각장 내 물이 담긴 별도의 보일러(시간당 45t 스팀 생산 가능)에서 만들어진다. 쓰레기 소각 때 발생하는 열로 보일러가 가동되고, 보일러에 담긴 물이 끓어 스팀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스팀은 보일러와 연결된 1.5㎞ 길이의 관을 통해 곧바로 효성 용연공장으로 보내진다.

 성암소각장은 울산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찌꺼기와 폐비닐·휴지 등 일반 쓰레기를 태워 없애는 유일한 곳이다. 울산시는 이곳에서 지난해 10만5000t의 생활쓰레기를 태워 17만5000t의 스팀을 생산해 50억원을 벌어들였다. 연도별로는 2008년 3만6000t에 10억원, 2009년 11만5000t에 25억원, 2010년 13만t에 31억원을 각각 벌었다. 울산시가 이 사업을 위해 효성 용연공장까지 관로 1.5㎞만 추가로 묻는데 시비 25억원을 투입한 점을 감안하면 수익이 좋은 사업인 셈이다.

 스팀은 효성 용연공장의 생산제품인 LCD 패널 건조 공정에 사용된다. 울산시 환경자원과 김기현(50) 주무관은 “소각장에 쓰레기가 많이 들어올수록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효성의 스팀 사용량이 증가하고 쓰레기도 늘어나고 있어 올해는 60억원어치의 스팀이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팀 판매 수익금은 울산시 세외수입으로 잡혀 시민을 위한 도심 도로 정비 사업, 복지사업 등에 쓰인다.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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