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지난 10년간 가속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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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현상이 계속돼 2000년은 지난해와 함께 1백40년간 5~6번째로 온도가 높았던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19일 세계기상기구(WMO) 가 밝혔다.

WMO가 분석한 올 한햇동안 지구 평균기온은 20세기 초반에 비해 0.6℃ 높아진 것이며 60년대부터 90년대까지의 30년간 평균온도에 비해선 0.32℃ 높아졌다.

고드윈 오바시 WMO 사무총장은 이날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 한해 세계 기상관측 분석결과를 발표하면서 "태평양 연안 라니냐 현상에 따른 저온효과에도 불구하고 온난화 현상이 뚜렷했다" 고 말했다.

WMO는 지금까지 연평균 기온에서 상위 10위에 기록된 해는 모두 1983년 이후이며 이 가운데 8개 연도가 90년 이후 발생했다고 밝혀 지구온난화 현상이 지난 10년간 가속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온난화 현상으로 세계 각지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속출했다고 WMO는 설명했다.

지난 6월엔 사상 처음으로 알래스카에서 천둥이 쳤다. 천둥은 온대지방이나 열대지방에서 관측되는 현상이다.

불가리아에서는 7월 전국 기상관측소의 75% 이상에서 낮 최고기온 기록이 1백년만에 경신되는 등 고온건조한 기후가 이어져 1천4백여건의 산불이 일어났다.

이밖에 태풍과 홍수피해가 전지구를 덮쳤으며 특히 태풍 프라피룬은 한반도 해안을 강타, 30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비를 뿌렸고 사오마이는 일본 중서부 지역을 거치면서 관측 사상 최고 강우량을 기록했다.

1월과 2월엔 중국과 몽골 대부분 지역에 한파가 불어닥쳐 1백만명 이상의 이재민과 사상자가 생긴 반면 영국과 미국.캐나다 등 대서양 연안 국가들은 수십년만의 이상고온 현상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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