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마감] 60선 붕괴되며 사상최저치 추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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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하락하며 연중최저치로 치닫고 있는 미국 나스닥시장과 엎친데 덮친격으로 불어닥친 주가조작 파장이 코스닥시장의 매수세력을 실종케했다.

20일 코스닥시장은 '심리적 공황상태'에 의한 투매현상이 빚어지며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60선 마저 힘없이 붕괴됐다.

지수는 전일보다 4.42포인트 (6.97%) 떨어진 58.98을 기록하며 96년 개장이래 사상 처음으로 50선대로 주저앉았다.

이는 1998년 11월11일에 기록했던 최저점 60.56과 98년 10월7일에 기록했던 종가기준 사상최저치 60.70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49개에 불과한 반면, 내린 종목은 5백30개에나 달해 시세판을 온통 파랗게 물들였으며 이중 2백26개가 하한가였다.

업종별로도 전업종에 걸쳐 내림세가 확산되며 벤처, 제조, 기타업종은 지수하락률이 8%를 넘는 폭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군에는 LG홈쇼핑, 한국정보통신, 리타워텍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에 하한가종목이 속출하며 대부분 깊은 낙폭을 보였다. 대규모 공사를 수주로 상한가에 오른 쌍용건설과 법정관리 종결기대감에 씨티아이반도체 등의 상승세가 간간히 눈에 띨 뿐이었다.

신규등록종목과 인수후 개발(A&D) 관련주에 하한가 종목 속출하는 등 심리적 공황 확산에 각종 테마와 재료가 힘없이 무너졌다.

코스닥을 지탱해오던 개인마저 매도우위로 돌아서며 34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외국인도 70억원을 순매도 했다. 반면 기관은 3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고질적으로 취약한 수급구조에 실망매물을 받아줄 최소한의 매수세력마저 사라진 듯한 모습을 보이자 급락 이후의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극히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SK증권 장근준 연구원은 "주식을 떨어버린 상태로 연말을 맞으려는 개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수급구조가 더욱 취약해지고 있다"며 "내년 개장시의 반등을 예상한 선취매가 유입될 가능성은 있으나 그 수준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연내 코스닥시장은 '회복불능'의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oins 김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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