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추적 피할 수 있는 IP 프라이버시 프로토콜

중앙일보

입력

네트웍 추적 기술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IP 프라이버시 프로토콜을 개발하려는 연구가 한 단체에 의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연구자들과 프라이버시 옹호자들로 구성된 이 단체는 네트워크 익명성을 위한 새로운 표준을 인터넷 프로토콜 차원에서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발에 성공하면 웹 사용자들이 자신의 위치를 숨길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NymIP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이 연합은 개방적이고 공개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설계된 인터넷용 차세대 ''가명 및 익명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밝혔다.

지난달에 구성돼 최근 IETF(Internet Engineering Task Force) 세션에서 소개된 이 단체는 프라이버시 기술 개발업체인 제로놀리지 시스템(Zero-Knowledge Systems)과 하버드 대학 연구원이자 IETF 지역 이사인 스코트 브래드너(Scott Bradner)의 주도로 결성됐다. IETF는 프라이버시 표준 개발을 둘러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실무단체 메일링 리스트를 주관하고 있다.

이 단체의 결성 목적은 신기술이 내포하고 있는 증가하는 프라이버시 문제를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예를 들면 새로운 인터넷 프로토콜 표준, 즉 IP 버전 6의 산업 전반에 걸친 수용은 정부와 기업들이 웹 방문자들의 물리적 위치를 추적하는 것을 훨씬 쉽게 해준다.

IP 주소는 인터넷에 연결돼있는 각 장비에 지정된 고유 번호이다. IP 주소는 전화번호와는 달리 넷 사용자들이 네트워크에 접속할 때마다 부여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세션에서 세션으로 옮겨가는 온라인 여행을 추적하기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새로운 프로토콜을 사용하면, 이 번호가 자주 바뀌지 않기 때문에 넷 사용자가 1년 이상 동일한 IP 번호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 휴대폰 사용자들의 물리적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연방통신위원회의 E911 프로그램도 프라이버시 문제와 관련돼 있다. 이 연합은 회원 간의 공개 토론과 연구를 장려함으로써 이런 문제에 대처할 계획이다.

NymIP 프로젝트는 연구자들과 기업 간의 공통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업계와 소비자들에 의해 보다 쉽게 채택될 수 있는, 확실하고 표준화된 프라이버시 보호 시스템을 개발하고자 한다.

이 단체의 구성원 중에는 어노니마이저닷컴(Anonymizer.com) 사장인 랜스 코트렐(Lance Cottrell), AT&T 연구소 연구원인 스티브 벨로빈(Steve Bellovin),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인 로스 앤더슨(Ross Anderson)도 포함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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