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직종 구직난, 비IT보다 심각

중앙일보

입력

하반기 들어 구직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IT직종의 구직난이 비IT직종보다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채용정보 포털사이트 잡코리아(www.jobkorea.co.kr) 는 3-11월중 이 회사에 올라온 구인.구직자 등록건수를 3개월 단위로 분석한 결과 하반기로 갈수록 IT직종의 구직난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IT직종의 경우 구인공고가 3-5월 5천489건에서 6-8월 7천392건, 9-11월 1만1천138건 등 전체적으로 103% 가량 증가했지만 구직등록은 같은 기간 각각 7천29건, 1만8천829건, 5만4천836건으로 68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채용 대비 구직비율도 3-5월 128%에서 6-8월 255%, 9-11월 492%로 크게 증가했다.

이 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구직자 수가 구인업체의 필요인력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는 뜻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구직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잡코리아는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비IT직종의 구직난도 더해지고 있지만 IT직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IT직종은 같은 기간 구인공고가 217% 증가, IT직종 103%보다 증가폭이 컸으며 반면 구직등록도 같은 기간 462%가 늘어 IT직종의 680%보다는 구직자가 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채용 대비 구직비율도 11월말 현재 IT직종이 492%인데 반해 비IT직종은 240%로 두 배 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채용공고와 구직등록의 증가는 인터넷 채용의 확산에 기인하는 측면도 있지만 벤처열기가 시들해지면서 구직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도 시사한다"며 "인터넷 관련 일부직종은 기술 변화속도가 빨라 학원에서 배출되는 구직자들이 취업할 출구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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