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시위 때 그 괴담 또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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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광우병 젖소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인터넷에서 또다시 ‘인간광우병’ 괴담이 고개를 들었다. 다음 달 2일에는 진보단체들이 대규모 촛불시위를 예고해 관계 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27일 정봉주 전 의원의 인터넷 팬카페에는 ‘인간광우병 증상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람이 광우병에 걸리면 쓸데없이 웃거나 울다가 손과 발을 움직이지 못해 괴로워 눈물만 흘린다는 것이다. 또 미국인은 광우병에 걸린 소를 먹어도 인간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38%이지만 한국인은 95%라는 소문을 퍼뜨렸다. 이에 대해 농림수산식품부 조인수 해외전염병과장은 “인종에 따른 유전자 차이로 입증할 수 없는 괴담”이라며 “4년 전부터 떠돌던 소문이 다시 나왔다”고 말했다.

 광우병국민대책위원회와 한·미자유무역협정(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는 광우병 촛불시위 4주년인 다음 달 2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트위터 팔로어 42만 명을 거느린 소설가 공지영씨도 ‘촛불항쟁 시즌2가 시작됩니다. 최대한 모여봅시다’라는 글을 27일 리트윗(재전송)했다.

 공안 당국은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일부 참가 세력이 정치적 목적으로 연말 대선까지 촛불시위를 끌고 갈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 총선에서 원내로 진입한 촛불시위 주도 세력이 장외투쟁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질지가 변수”라고 전망했다. 2008년 촛불시위 당시 대책위 상황실장을 맡았던 박원석(비례대표)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당선인은 2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19대 국회가 개원하면 불합리하게 만들어진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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