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 제3신당” … 법륜, 김문수에 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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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문수 경기지사가 4·11 총선 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 스님으로부터 안 원장 중심의 제3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는 김 지사가 27일 MBN에 출연해 안 원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주변에서 그런 제안을 받아 본 적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공개됐다.

 김 지사는 방송에선 “안 원장이 직접은 아니고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지만, 저는 안철수 교수든지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연대해야지 제가 탈당하거나 당적을 버리든지 하는 것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새누리당을 벗어나 다른 행보를 하는 것은 생각지 않고 있다. (안 원장을 포함한) 대통합의 여러 형식이 가능하겠지만 총선 이후에 점점 그렇지 않은 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 직후 김 지사의 한 측근은 “김 지사가 오래전부터 친분이 있던 법륜 스님으로부터 총선 전 ‘안철수 원장과 함께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받았다”며 “새누리당 탈당을 전제로 한 제안이어서 김 지사가 그 자리에서 거부하고 거꾸로 ‘안 원장을 새누리당으로 데려오라’고 역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법륜이 김 지사를 포함해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비(非)박근혜계에 접촉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원장 측은 이날 "그런 제안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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