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고픈 봄날, 참꽃 따 먹으러 산에 가자 친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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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봄철의 산은 색채의 경연장입니다. 물기를 머금은 연둣빛 새싹부터 산기슭을 발갛게 물들인 참꽃(진달래꽃)까지 자연의 빛깔로 가득합니다. 요즘이야 먹을 게 풍부하지만 50년 전만 해도 봄이면 배를 곯는 사람이 많았다고 해요. 그래서 먹을 수 있는 참꽃은 반가운 꽃이기도 했다네요. 『온 산에 참꽃이다!』(이호철 글, 박소정 그림, 고인돌)의 삽화입니다. 참꽃을 따 먹으러 친구의 손을 잡고 산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봄이 끝날 무렵 노랗게 익어가는 살구를 따 먹는 것도 그 시절 친구들에게는 목이 빠지게 기다리는 일이었죠. 책은 ‘이호철 사계절 동화’ 중 봄 편입니다. 책장을 넘기며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어린 시절을 엿보는 타임머신을 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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