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M&A시장 중국기업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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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중국기업들이 국제 인수합병(M&A)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23일 발표한 '이륙기에 들어선 중국기업의 해외진출' 보고서는 거대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국의 하이얼.TCL.BOE 등의 기업들이 해외 M&A를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가 제시한 주요 M&A사례를 보면 가전업체인 하이얼은 2001년 이탈리아의 멘게티 스파사의 냉장고 공장을 인수했으며 상하이 자동차는 지난해 국내 쌍용차를 인수했다.

또 TCL은 독일의 TV업체인 슈나이더와 톰슨 TV부문을 잇따라 사냥했고 BOE는 2003년 한국 LCD업체 하이디스를 인수했다.

외국업체와의 제휴도 활발하다.무선호출기를 생산하는 중국 닝보버드는 프랑스 전자업체인 사겜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휴대폰 사업에 진출했고 슝마오는 에릭슨과 기술제휴를 했다.

지난해 중국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사례는 모두 45건이며 인수금액은 14억 달러에 이른다. 이 금액은 전년보다 320%이 증가한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상은 수석연구원은 "중국정부는 해외 유통망과 기술을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는 M&A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도 중국기업들에게 노하우를 제공하거나 협력관계를 맺어 세계시장 진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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