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낭만·추억' 크리스마스 콘서트(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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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크리스마스 콘서트 소식'에서 다루지 못한 공연들을 한 데 모았다. 록의 전설 '들국화'를 비롯 한국 힙합의 자존심 'DJ DOC', 도회적인 애시드 재즈로 팬들을 매료시킨 롤러 코스터 등 놓치기 아까운 무대가 풍성하다.

■ 들국화 '고교생 입장가'

9월초 예술의전당 야외무대, 10월초 학전소극장 장기콘서트를 가득 메운 열기로 다시 한번 '한국 최고 록그룹'의 저력을 보여준 들국화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1998년 11년만의 재결성 이후에도 무대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이들의 최근 활동은 록 마니아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83년 결성한 들국화는 2년 뒤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 등이 담긴 불후의 명반 '들국화 1집'을 발표하며 한국 록계를 환하게 밝혔다. 80년대 언더그라운드를 기반으로 6백회가 넘는 라이브를 통해 이들이 불러일으킨 반향은 '전설'에 가까웠다. 88년 해체 후 멤버들의 개인적인 음악활동을 펼치던 이들은 키보디스트 허성욱의 죽음을 계기로 98년 재결성 했다.

들국화는 내년 가을을 목표로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못 다 피운 열정과 함게 그동안 새롭게 눈 뜬 국악의 아름다움도 십분 활용한다는 계획. 이번 공연은 2001년 이들의 부활을 알리는 뜻 깊은 서막이 될 것이다.

24일 밤 8시·밤 11시50분. 잠실 롯데월드 크리스털볼룸
전석 5만원. 02-324-8788

■ DJ DOC '부기 나이트'

자유분방한 음악 만큼이나 정신 없고 신나는 무대를 보여주는 DJ DOC의 심야 콘서트. 지난 여름 야외 풀장 콘서트에 이어 이번에도 크리스마스 이브 자정에 성인만을 대상으로한 스탠딩 공연을 펼친다.

이들의 콘서트는 파티에 가깝다. 따로 대본도 없고 제대로 리허설도 안하는지라 공연 도중 음향을 점검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관중과 가수는 혼연일체가 되어 이내 힙합의 흥분과 쾌락 속으로 빠져들고, 관중의 외침에 맞춰 이곡저곡 부르다보면 한상 공연예정시간을 훨씬 넘기는 일은 다반사다.

크리스마스밤을 광란의 도가니로 이끌 이번 공연에선 '프리' '섹시' '파티'라는 컨셉에 맞춰 패션쇼 등 다양한 볼거리로 흥을 돋군다. 맥주와 간단한 스넥도 무료로 제공하며 관객을 위한 멤버들의 크리스마스 선물도 준비했다.

24일 자정. 쉐라톤 워커힐 가야금홀
R석 6만원·S석 5만원. 02-455-5000

■ 롤러코스터 '크리스마스 콘서트'

감각적인 선율, 재즈의 그루브가 매력적인 애시드 팝 밴드 롤러코스터가 준비한 연말 무대. 자극적이지 않지만 중독성 강한 이들의 음악은 회색거리에서 낭만을 찾아 헤매이는 도시인의 크리스마스와 가장 어울린다.

지난해 1집 '내게로 와'로 댄스열풍에 메마른 가요팬들의 마음을 촉촉히 적셨던 이들은 올해 2집 '일상다반사'로 한 층 조화로운 연주를 선보였다. 10월 11월 공연에 이어 이번 무대도 방송 무대에서 만나기 힘든 롤러코스터 라이브의 진수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무대다.

이번 공연은 힘든 이웃을 생각하는 따듯한 이벤트로 정을 나눈다. 20명의 소년소녀 가장들을 콘서트에 초대하며, 크리스마스 심야공연에 준비한 롤러코스터 소장품 경매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내놓을 예정.

23·24일 오후 6시·밤 10시/25일 오후 6시. 폴리미디어 씨어터
전석 3만원. 02-538-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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