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에쿠스' 차주 "괴롭고 억울, 이효리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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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트렁크에 개를 매단 채 고속도로를 달린 이른바 '악마 에쿠스' 사건. 경찰의 무혐의 처분에도 불구하고 동물애호가의 비난에 시달리는 차 주인을 JTBC가 만났다.

경기도의 한 야산. 조그만 봉분 위로 나무 십자가가 꽂혀 있다. 고속도로에서 실수로 개를 매단 채 달린 승용차 차주 오모씨가 사고 당일 죽은 개를 묻은 것이다. '악마 에쿠스'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동물 학대의 장본인으로 지목된 그는 억울함을 토로했다.

승용차 주인 오씨는 "금요일 새벽 1시30분에 묻었어요. 여기서 10분 동안 묵념하고 갔다니까요. 하도 미안해서 개가 먹다 남은 밥 뿌리고, 소주가 없잖아요. 소주가 없어서 개밥을 주변에 다 뿌려주고..."라고 말했다.

그는 문득문득 죽은 개가 떠오른다며 괴로움을 감추지 못했다. "잠을 못 잔다니까요. 계속 술만 먹고 제가 성격이 소심해서 많이 괴로워요."

오 씨는 천성적으로 동물을 좋아해 여러 종류의 가축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네티즌들이나 동물보호단체의 격한 반응도 이해한다고 했다.

"그 상황을 봤으면 그럴 수 있죠. 나도 그걸 보는 순간 내가 미친놈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자꾸 안타까운 거에요. 차라리 (개를) 안고 탈 걸…."

동물학대를 비난한 가수 이효리씨를 고소하려 했다는 논란에 대해선 자신은 그런 생각을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효리씨 역시 25일 트위터 글을 통해 오씨에 대한 오해를 풀었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온라인 중앙일보, 윤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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