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보드게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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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둘러앉아 재미있는 보드게임을 즐기며 5월의 생기를 나눠보면 어떨까. 최근 온라인 게임의 부정적 측면이 부각되고 있는데 그 대안으로 보드게임을 즐겨보자. 게임 속 규칙을 이해하는 능력과 연산능력도 익힐 수 있으며 사고력도 기를 수 있다. 보드게임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형진 점장의 도움을 받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인기 보드게임을 정리했다.

스머프 사다리게임

　보드게임을 처음 시도하는 가족이라면 스머프 사다리 게임에 도전해보자. 규칙이 간단해 5세 어린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즐길 수 있다.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숫자만큼 전진해 가장 먼저 100번째 칸에 도착하는 사람이 이기는 방식이다. 예측할 수 없는 즐거움이 게임의 묘미다.

　사다리가 그려진 칸에 도착하면 사다리 위로 올라가고 미끄럼틀 칸에 걸리면 아래로 떨어지며 수시로 순위가 바뀐다. 복잡한 두뇌 싸움보다는 운에 따라 승부가 좌우되는 요소가 강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가가멜이 스머프를 추격하며 긴장감 넘치는 게임이 펼쳐진다. 주사위를 굴려 100번째 칸까지 전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1부터 100까지 기본적인 수와 연산 학습이 되는 것은 덤이다.

할리갈리

　과일 카드와 종으로 유명한 ‘할리갈리’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해볼만한 보드게임이다. 1991년 독일에서 처음 출시된 이 게임은 작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24만 개가 판매되면서 독일보다 더 많이 팔리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에서 활용되는 것은 물론 각종 교육 기관에서 수업 및 여가 시간에 활용되고 있는 인기 보드게임이다. 할리갈리는 바나나·라임·딸기·자두 4종류의 그림이 그려진 56장의 카드로 하는 게임이다. 번갈아 가며 과일이 그려진 카드를 한 장씩 펼쳐 보이다가, 한 가지 과일이 다섯 개가 되는 순간 종을 친다. 먼저 종을 친 사람이 바닥에 펼쳐진 카드를 모두 가져가며 카드를 가장 많이 모은 사람이 승리한다. 집중력과 순발력이 필요한 게임으로 파티 게임의 대명사다.

로미큐브

　평소 보드게임을 즐기는 가족이라면 루미큐브 클래식(이하 루미큐브)에 도전해 보자. 루미큐브는 1930년대 이스라엘에서 개발된 뒤 지금까지 80여 년간 사랑 받는 게임이다. 3년에 한 번씩 세계 대회가 열릴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다. 게임의 규칙도 어렵지 않다. 먼저 1부터 13까지 적혀있는 숫자 타일을 가져온 뒤, 같은 색깔로 연결되는 숫자 타일이나 같은 숫자로 연결되는 색깔 타일을 내려놓는다. 타일을 내려놓을 수 없으면 바닥에서 새 타일을 가져와야 하고, 가장 먼저 타일을 모두 내려놓는 사람이 이긴다. 규칙은 단순하지만 타일을 어떻게 조합하는가에 따라 게임의 승부가 결정된다. 한 번에 모든 타일을 버리며 승리할 수도 있는 게임성은 통쾌함과 함께 전략적인 짜릿함을 동시에 제공한다.

카탄의 개척자

　카탄의 개척자(이하 카탄)는 ‘독일식 보드게임의 대명사’라 불리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보드게임의 명작이다. 처음 발매된 1995년 독일의 보드게임 관련 상을 휩쓸었으며, 현재까지 전 세계에 1500만개 이상 판매됐다. 육각형의 지형 타일로 섬을 만들고, 2에서 12까지 숫자가 적힌 숫자 토큰을 지형 타일 위에 얹은 뒤 집을 짓는다. 돌아가며 주사위 2개를 굴리며 진행하는데, 두 주사위의 합과 같은 숫자가 적힌 땅에서 나오는 자원을 그 주변에 집을 지은 사람이 가져간다. 이렇게 얻은 자원을 서로 거래한 다음 자신이 원하는 길이나 집, 도시를 건설하여 많은 점수를 얻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카탄의 가장 큰 매력은 게임을 할 때마다 지형이 바뀌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는 점이다. 똑같은 패턴을 반복해 몇번 하다 보면 쉽게 질릴 수 있는 일반적인 보드게임과 달리 매번 다른 느낌, 다른 전략으로 승부해야 한다. 이와 함께 게임 참가자들끼리 교역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자원을 교환할 수 있는 점도 카탄의 재미를 높이는 장점이다.

▶ 문의=031-965-7455

<채지민 pd myjjong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