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장남 서면조사 받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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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백방준)는 이달 초 대통령의 장남 시형(34)씨를 한 차례 서면조사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시형씨를 상대로 내곡동 사저 부지를 매입한 경위와 이 과정에서의 편법적인 증여 의혹 등에 대해 조사했다. 지난해 5월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비용 54억원 중 11억원을 부담한 시형씨는 검찰 서면조사에 앞서 의혹을 해명하는 소명서를 제출한 바 있다.

 시형씨는 소명서와 서면조사를 통해 “내곡동 부지 매입 과정에 특혜나 위법사항 등의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시형씨 등이 사저 부지 등에 대한 매입가격이 결정된 경위를 “감정가격이 나오기 전에 계약을 체결했고 소유주가 처음에 60억원을 요구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싸게 산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사실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 검찰 관계자는 “대통령 아들에 대한 예우로 서면조사를 한 건 아니다”며 “필요한 경우 소환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실제 계약을 담당했던 경호처 재무관도 수차례 불러 조사했고, 내곡동 땅의 원주인에 대해서도 e-메일 조사와 전화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24일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실무 총괄을 맡은 김인종(67) 전 청와대 경호처장을 소환해 경호처의 추가비용 부담 등의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시형씨와 김 전 처장은 지난해 10월 업무상 배임과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민주당에 의해 고발됐다.

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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