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합병 일단 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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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및 대주주의 반발로 은행간의 자율적인 합병.통합작업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가닥을 잡아가던 국민.주택, 하나.한미은행의 합병을 비롯해 외환은행을 정부주도 금융지주회사에 통합하는 방안이 모두 지연되고 있다.

국민.주택은행 합병은 노조의 강력한 반발로 일단 제동이 걸렸다.

지난 봄 김상훈 행장의 은행 진입을 열흘간 막았던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 12일 이후 이틀째 은행장실을 봉쇄하고 있다.

노조측은 "주택은행과의 합병은 시너지 효과도 없고, 대량 감원만 부를 것" 이라며 "합병발표를 못하게 하기 위해 은행장실을 봉쇄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金행장은 노조측의 합병포기 선언 요구에 '노코멘트' 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은행 김정태 행장은 13일 노조에 전달한 문서를 통해 "합병논의가 진행중인 것은 사실이나 합병을 해도강제 인력감축은 하지 않겠다" 고 선언하는 등 노조 반발 무마에 나섰다.

그러나 증시에서는 합병설이 전해지면서 국민.주택은행 주가가 이틀째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외환은행 김경림 행장은 이날 "대주주인 코메르츠은행이 외환은행의 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 편입 문제에 대해 입장을 정리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해왔다" 고 밝혔다.

한미은행은 하나은행과 합병을 위해 대주주인 칼라일.JP 모건 컨소시엄을 설득하고 있다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한편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이용득 금융노조위원장을 만나 정부가 강제로 인력감축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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