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위해서라면…日 '보이스 트레이닝' 성행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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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말투와 호감가는 목소리는 사람의 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취업난이 심각해지는 일본에서 면접을 대비해 목소리를 교육하는 '면접 보이스 트레이닝'이 인기라고 산케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오사카에 있는 취업 학원 'V3'는 면접 대책의 하나로 '면접 보이스 트레이닝' 강좌를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 면접과 같은 상황을 상정해, 호흡에 소리를 실어 단번에 크고 명확한 소리가 나오도록 하는 훈련을 한다. 상대가 무엇을 생각하는 지 추측하면서 적절하게 반응하고, 말을 거는 연습도 한다. 학원 대표 나카가와 코이치씨는 "취업 지도를 하다보면 3명 중 1명은 상대에게 목소리가 명확히 전달되지 않는다"며 "첫인상의 40%는 목소리로 결정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목소리는 취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대학 등에서도 면접용 보이스 트레이닝 강좌를 앞다퉈 열고 있다. 특히 요즘 일본 학생들은 거의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로 소통을 하고 있어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유명 보이스 트레이너인 쓰카타 타쿠야씨는 "좋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좋은 소리를 내려 노력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목소리를 의식할 경우 혀가 굳어 목이 닫히면서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편안하게 몸을 이완시키고, 면접 전에는 혀를 풀고 복식호흡을 여러번 해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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