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중앙특허기술상] 세종대왕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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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섭 박사팀이 개발한 비타민C 계열의 신물질 ''비타젠''은 국내에 본격적인 기능성 화장품 시대를 여는 데 기여했다. 비타민C를 넣은 화장품을 개발함으로써 피부를 통해 비타민C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등록된 특허 이름은 ''수안정성 L-아스코르빈산 유도체와 제조방법''.

비타민C는 피부에 활력을 줄 뿐 아니라 피부를 검게 만드는 멜라닌을 제거함으로써 탁월한 미백효과를 보여준다.

그러나 뛰어난 효과에도 불구하고 의약품이나 화장품 ·음료 등에 넣어 장기 보관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변색 ·침전 현상 때문에 화장품에 넣어 사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던 것. 이러한 유통 및 장기보관에 대한 고민은 선진국 화장품 업계도 마찬가지였다.

먹는 비타민C의 경우도 단순한 지방산이나 인산염과 결합시켜 몸 안의 효소 작용에 의해 분해될 때 비타민C 효과를 나타내도록 하는 방법을 썼다.

비타젠은 이러한 단점을 개선했다.비타민C에 ''3-아미노프로판인산''을 결합시켜 물에 녹아 있거나 피부에 발랐을 때 잘 변하지 않고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공기와 접촉할 때도 잘 산화되지 않는다.

이박사는 "이러한 항산화기능 뿐 아니라 피부 세포에 스며들어 효소에 의해 분해되면 피부에 활력이 생기는 기능도 있다"고 설명했다.

태평양은 비타젠이 개발되기 전까지 미백효과를 내는 화장품의 원료를 수입했다.

태평양이 비타젠을 넣어 맨 처음 만든 화장품은 ''아이오페 비타젠 화이트''. 서울대학병원에서 실시한 이 화장품에 대한 미백효능과 피부 안정성 시험결과 부작용이 거의 없고 효과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태평양은 그 뒤 ''아이오페 레티놀 2500'' ''헤라 화이트포스 비타젠''등의 기능성 화장품을 잇따라 개발해 이들 제품만으로 1998년 이후 약 5백여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태평양은 이 기술 개발에 약 16억원을 들였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에서 특허를 받았다.해외에 출원 중인 특허는 5건이다.

태평양은 비타젠을 일본과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심사=김장강 심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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