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 1조 긴급수혈 약발 먹힐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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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정부가 상호신용금고의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1조원대의 자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11일 주식시장에서 금고업체의 주가가 힘을 받는 모습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장관계자들은 영업기반이 취약한 금고업계가 시장에 확실한 신뢰를 담보할 수 없다면 이같은 흐름은 반짝강세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11일 오후 1시20분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 상장·등록된 14개 금고 가운데 오늘부터 거래가 정지된 동아금고를 제외하고 13개 종목중 9개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거래소시장에서는 지난주 두번씩이나 하한가를 기록하며 단기 낙폭이 컸던 대양금고가 가격제한폭까지 뛴 것을 비롯해 골드금고, 제일금고가 5%이상 올랐으며 진흥금고, 코미트금고, 해동금고 등도 상승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대백신금, 제은금고, 푸른신금등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소폭 상승했던 부산신금, 한마음신금, 한솔신금 등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은행·보험 등의 겸업화 추세 속에서 지역 틈새시장에서 버티고 있는 금고업계는 영업기반이 취약해 1조원의 긴급수혈에도 불구하고 주가 흐름이 장기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현대증권 백종일 금융팀장은 "투명성 측면에서 시장 신뢰가 뒷받침되지 않는 등 금고업계를 둘러싼 거시적 환경은 긍정적이지 않다"며 "오늘의 오름세도 기술적 반등 이외에는 큰 의미를 둘 수 없다"고 말했다.

Joins 김동선기자 <kdenis@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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