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너무 편했나 … 미셸 위, 예선 탈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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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

미셸 위(23·한국이름 위성미·사진)의 고민이 깊어져 간다. 한때 ‘골프 천재소녀’로 불렸던 그다.

 미셸 위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오하우의 코올리나골프장(파72)에서 벌어진 LPGA 롯데 챔피언십에서 2라운드 합계 10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전날 6오버파를 기록한 데 이어 둘째 날엔 4타를 까먹었다. 보기 4, 버디 4개에 쿼드러플 보기(규정 타수보다 4타가 많은 것)까지 범하면서 일순간에 순위가 100위권 밖으로 추락했다. 특히 하와이 출신 미셸 위가 어렸을 때 살다시피 했다는 코올리나골프장에서 당한 예선 탈락이기에 충격은 더하다.

 10번 홀에서 둘째 날 경기를 시작한 미셸 위는 전반 9홀에서 보기 3, 버디 2개로 한 타를 까먹었다. 대형사고는 1번 홀(파5)에서 나왔다. 페어웨이가 넓은 편인 이 홀에서 미셸 위는 티샷이 흔들리는 바람에 OB를 두 차례나 기록했다. 그의 스코어카드엔 규정 타수보다 4타가 많은 ‘9’ 자가 그려졌다.

 최근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미셸 위의 올 시즌 성적은 참담하다. 올 시즌 LPGA투어에 5차례 출전해 컷을 통과한 것이 겨우 두 번뿐이다. 최근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미셸 위의 부진은 기록이 말해 준다. 미셸 위는 올 시즌 5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 차례만 언더파를 기록했다. 가장 큰 문제는 들쭉날쭉한 드라이브샷과 불안한 퍼팅이다. 올 시즌 미셸 위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42.86%로 전체 선수 가운데 최하위권(137위)이다. 대회 때마다 불안함을 보이는 퍼팅도 문제다.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팅 수가 2.0개로 128위이고, 평균 퍼팅 수는 31.8개로 125위다.

 미셸 위는 개막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제 대학을 졸업해 더 이상 숙제와 시험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 골프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셸 위의 기록을 보면 갈 길은 멀기만 하다.

 2라운드에선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와 스페인의 아자하라 무뇨스가 합계 8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강지민이 합계 6언더파로 크리스티 커(미국)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고, 신지애(미래에셋)와 박인비가 공동 8위(합계 4언더파)다. J골프가 3라운드는 오전 7시, 최종 4라운드는 오전 7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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