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블록버스터' 스타크 인기 앞지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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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계에서도 ‘쉬리’의 성공이 재현될까?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 등 외산 게임의 인기에 밀리던 국산 패키지 게임계가 ‘한국형 블록버스터 게임’을 내놓고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판타그램의 ‘킹덤 언더 파이어’,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3’, 손노리의 ‘악튜러스’, 조이맥스의 ‘아트록스’ 등 내로라 하는 국내 개발사 등이 새로운 제품을 속속 선보인다.

24일 발매가 시작된 판타그램의 킹덤 언더 파이어는 개발기간 3년, 개발비 30억원, 60여명의 제작인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국산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전세계 32개국에서 발매한다. 32개국 동시 출시를 위해 이미 영어·프랑스어·독일어 등 14개국 언어로 작업을 마쳤다. 10월 초부터 미국 현지 5백여명의 게이머를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국내에서도 2천5백여명이 베타 테스트에 참여했다.

미국 4대 게임 유통사 중 하나인 GOD(Gathering of Developers)와 북미지역 판권 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 게임의 완성도를 확인할 수 있는 일. GOD와의 계약으로 디아블로·발더스 게이트 등 세계적인 게임과 같은 가격으로 현지에 출시하게 됐다.

킹덤 언더 파이어는 7명의 영웅이 등장하는 등 롤플레잉 게임 요소를 도입한 새로운 개념의 실시간 전략게임으로 6만5천 컬러의 화려한 그래픽이 사용됐다. 킹덤 언더 파이어가 스타크래프트를 제치고 실시간 전략게임의 정상에 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음 달 출시될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 시리즈 마지막 편 역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95년 출시 이래 40만 장이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로 이제까지의 시리즈는 중세의 환상적인 분위기였으나 이번에 출시될 ‘창세기전3 파트2’는 무대를 미래로 옮겼다. 소프트맥스 쪽은 고정 팬이 많기 때문에 10만 장은 무난히 팔릴 것으로 예상한다.

롤플레잉 게임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로 유명한 손노리 역시 오랫동안 연기를 거듭해온 ‘악튜러스’를 이달 말 내놓는다. 3D와 2D를 섞어 환상적인 배경에 캐릭터의 섬세한 표정을 만들어 냈다. 악튜러스는 DVD로도 동시에 발매된다.

이밖에도 밉스소프트가 이현세 만화를 원작으로 준비 중인 ‘아마게돈’, 민커뮤니케이션의 3차원 모의 전략게임 ‘비너시안’이 다음 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편 온라인 게임계에서도 국산 게임 대 외산 게임의 대결 구도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6일 서비스를 시작한 아담소프트의 강진축구는 피파 시리즈에 맞서 꾸준히 회원 수를 늘리고 있다. 피파가 ‘월드컵’이라면 강진축구는 ‘동네 축구’의 잔재미를 느낄 수 있다. 지난 10월 문화과학부 우수 게임에 선정됐으며, 12월부터 일본 서비스가 시작된다.

리니지 이후 뚜렷한 히트작을 내지 못하는 온라인 게임계에선 넥슨이 30여명의 전문제작진이 2년간 30억원을 들여 만들어낸 야심작 ‘엘리멘탈 사가’를 내놓았다. 13일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엘리멘탈 사가는 정령술사들의 모험담을 그린 3D 롤플레잉 게임. 지난 10월 정보통신부 주최 ‘제1회 디지털 콘텐츠대전’에서 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엘리멘탈 사가는 ‘정령계·클라우드·에덴·레스·마계’등 총 6개의 세계로 구성돼 있고 각각의 세계는 다시 4개의 테마로 나눠진다. 24개의 테마를 모두 완성시키려면 10년이 넘는 개발기간이 걸릴 예정이다. 올 겨울 출시될 국내 대작 게임들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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