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여왕, '졸고 있나?' 눈 감은 굴욕 사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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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석상에서 늘 바르고 꼿꼿한 모습을 보였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빈틈 없는 여왕도 방심한 틈에 굴욕 사진이 찍히고 말았다. 18일 영국 대중지 더선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초상화 촬영장 뒷모습이 담긴 사진을 소개했다.

이 모습은 2004년에 촬영된 것으로 당시 여왕의 홀로그램 초상화를 찍는 현장이었다. 촬영장 한 켠에 놓인 거울 앞에서 여왕이 홀로 열심히 왕관을 착용하고 있다. 1953년 대관식 때 이어받은 다이아몬드 왕관이다. 초상화를 찍기 위해 카메라 앞에 앉자 사진 작가 크리스 레빈이 여왕의 얼굴에 맞게 조명의 위치와 세기를 조절했다. 당시 현장 모습이 담긴 영상을 살펴보면 여왕은 사진 작가 옆에 나란히 서서 그의 말을 귀담아 듣고, 셔터 소리가 끝날 때마다 소녀처럼 웃음을 짓기도 했다.

여왕은 촬영 내내 거의 눈을 감고 있었다. 이 모습은 카메라에도 포착돼 언뜻 보면 졸다가 찍힌 굴욕 사진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언론에 공개된 초상화에도 눈 감은 사진이 포함된 것으로 보아 이를 의도적으로 연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초상화는 그 해 버킹엄 궁전의 갤러리에서 3개월간 전시됐다.

유혜은 리포터

[사진=더선·INF·chrislevine.com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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