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성 간질환 사망보험금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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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지난 10년 새 자살과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사망해 보험금을 받은 사례는 급증하고, 교통사고·당뇨로 인한 사망보험금 지급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생명은 18일 2001년과 지난해에 지급한 1만9788건의 사망보험금을 비교한 결과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2001년 지급한 사망보험금 9790건을 사망 원인별로 보면 암(3239명)·교통재해(1165명)·뇌출혈(630명) 순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사망보험금 지급은 9998건으로 10년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사망 원인은 암(4050명)·자살(901명)·교통재해(622명) 순으로 달라졌다. 자살은 2001년(382명)의 2.4배가 됐고, 교통사고 사망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사망 원인 질병에도 변화가 있었다.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숨진 경우는 2001년 20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45건으로 7배가 됐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알코올성 간질환 사망자의 88%는 남성”이라며 “폭탄주 문화 확산 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당뇨 사망자는 2001년 126명에서 지난해 67명으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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