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안철수에 훈수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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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선 때의 제3 후보였던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18일 라디오에 출연한 문 전 대표는 “안 원장은 모든 면에서 검증된 분"이라며 "중소기업을 살리고 일자리를 늘리고 이 사회를 부패나 부정과 반칙으로부터 탈출시킬 그런 역할로서 아주 최적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 원장의 출마를 '시대적 운명'이며, '성공한 지도층이 겪어야 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사명'이라고 추켜올렸다. "안 원장은 이 시대의 요구와 딱 맞고,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보다 낫다.도덕적으로 그 양반(안 원장)을 심판할 사람은 한국에 거의 없다.안 원장은 대한민국 4.0을 만드는 데 앞장설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까지 했다.

제3후보 경험을 바탕으로 훈수도 뒀다. “당을 만들지도, 기존 정당에 들어가지도 말라”고 한 것이다. “(당을 만들면) 이질적인 사람들이 들어와서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안 원장 자신도 성 안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면서다. 문 전 대표는 당을 만들면 안된다는 얘기를 지난해 법륜 스님 등을 통해 안 원장에게 전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문 전 대표는 “지금 시대에 필요한 건 스마트 정당이고 유연한 정당인데 현실(기성 정당)은 그렇지 못하다”며 “(안 원장은) 이미 지지세력이 40% 이상 55% 가까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대신 ‘안철수 방식’을 주문했다. 특정 정당에 기대지 말고 시민사회 세력을 모아내 선거를 치르라는 얘기다. 결국은 ‘박원순 모델’을 참조하라는 뜻이다. 그는 안 원장이 6~7월에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어도 충분하다고 봤다. 문 전 대표 자신은 지지율 15~16%의 상황에서 8월에 등판했었다.

류정화 기자 jh.ins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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