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히딩크 감독 내정자, 확답 지연

중앙일보

입력

2002 월드컵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된 거스 히딩크(54.네덜란드)가 감독수락의사를 여전히 밝히지 않고 있어 자칫 감독선정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1월 27일 히딩크 감독과 연봉, 성과급 지급, 피지컬 트레이너 영입 등 기본 원칙에 합의하고 10일까지는 대표팀 감독으로 정식 계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히딩크 감독도 정식 계약을 하기 전에 한국선수들을 파악하기 위한 작업으로 최근 확정된 상비군 50명의 명단과 99년 1월 이후 국가대표경기(A매치) 자료를 협회에 요청하면서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과 협의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히딩크는 협회로 부터 모든 자료를 받았지만 대표팀 소집일이 불과 4일을 남겨둔 6일 현재까지 협회에 이렇다할 답변을 보내오지 않고 있다.

대표팀은 10일 소집된뒤 20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일본대표팀과 친선경기를 펼칠 예정이어서 전술 구상과 선수 기용을 결정하기 위한 시간이 촉박하기만 하다.

더욱이 히딩크 감독은 대표팀 자료를 검토한 뒤 허정무 전 감독과 접촉하기로 했지만 허 전감독에게도 아무런 연락을 취하지 않고 있다.

허정무 전 감독은 "히딩크가 한국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기 위해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협회가 말했지만 아직까지 히딩크와 통화한 적이 없다"며 의아해 했다.

이 때문에 축구계에서는 히딩크와의 계약이 자칫하면 무산될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조중연 협회 전무이사는 "히딩크와는 정식계약을 위한 기본원칙에 모두 합의했다"며 "이번 주내에 계약을 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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