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LG, 조성원 막히면 무기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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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는 이제 팀당 13~14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그러나 '솥 안의 국맛은 한 숟갈로도 알 수 있다' 고 했다. 이미 치러진 69경기를 '복기' 해 보면 남은 시즌 판도를 점치기에 충분하다.

▶11월 4일 골드뱅크 97 - 91 SK

지난 시즌 우승팀 SK가 개막전에서 9위 골드뱅크에 패해 험난한 시즌을 예고했다. 직접적인 패인은 잇따른 자유투 불발(15개), 진짜 패인은 SK 선수들의 느슨해진 집중력이었다.

▶11월 11일 삼성 90 - 78 골드뱅크

삼성이 승리를 거두며 4연승으로 선두에 나섰고 현재까지 단독선두를 지키고 있다. 문경은(27득점).이규섭(15득점) 등 국내 선수의 활약으로 따낸 값진 승리였다.

▶11월 11일 SK 98 - 75 기아

'마음만 먹으면' 여전히 위력적인 서장훈(34득점)과 SK의 저력이 확인됐다. 서장훈은 자신보다 장신인 듀안 스펜서(2m8㎝)를, 로데릭 하니발은 김영만을 완벽히 묶었다. SK가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임을 보여줬다.

▶11월 18일 삼보 1백7 - 94 삼성

삼보가 5연승을 거두며 삼성에 첫 패배를 안겼다. 삼보는 센터 모리스 조던의 부상 공백에도 불구하고 허재의 절묘한 리드로 강팀 킬러로 자리잡았다. 역시 빅게임에서는 허재(37득점)만한 해결사가 없었다.

▶11월 26일 LG 1백28 - 1백20 삼보

공격 농구의 진수를 보여준 명승부였다. 삼보는 2점슛 성공률, 3점슛 성공률, 자유투 성공률 합계가 1백88%로 '질 수 없는' 경기를 했지만 LG는 1백99%였다. 연장전을 제외한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을 세웠다.

▶11월 28일 동양 97 - 86 현대

동양이 11연패에서 벗어났다. 올시즌 센터 없이 1m90㎝대의 빠른 포워드형 선수 위주로 팀을 구성한 현대는 동양의 2m대 센터 토시로 저머니(24득점.22리바운드)에게 철저히 당했다.

▶11월 30일 신세기 1백8 - 99 LG

경기당 1백5득점을 기록 중인 공격 농구의 기수 LG도 약점은 있었다. LG는 단신 조성원이 봉쇄되고 리바운드에서 31 - 42로 뒤지면서 힘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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